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 미국 중국의 베이징 3자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의 협박게임으로 회귀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회담 최종일인 25일 오전 3국은 미·중 및 북·중으로 나눠 양자협의를 가졌으나 전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언급'으로 일부 쟁점에 관한 논의조차 못하고 산회했다. 이에 따라 3국은 향후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으나 외교채널은 유지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북미 부국장은 3자 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사실을 시인하면서 미국이 불가침협정에 서명한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고 전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오후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예방을 받고 회담 결과를 상세히 브리핑 받았다. 윤 장관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제약속 위반이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침해 행위"라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