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확산을 이유로 금강산관광을 당분간 중단할 것을 요청해왔다. 통일부는 25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소를 통해 현대아산에 "사스때문에 부득이하게 서로 왕래를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금강산 관광 중단을 요청한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26일 속초에서 금강산으로 떠날 예정인 설봉호도 운항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아산 윤만준 전무와 이윤수 상무는 통일부를 방문, 이같은 사실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협의했다. 통일부는 "현재 얼마동안 금강산관광을 중단할 지에 대해서는 북측과 현대아산이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설봉호로 금강산에 간 관광객 381명은 25일 귀환 예정이다. 현재 평양과 남포에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업무를 위해 17명, 금강산에 102명의 현대직원, 신포지역에 경수로 건설을 위해 606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다. 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의 직업총동맹이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5.1절 마라톤 행사도 취소됐다. 북측은 이날 아침 양대노총에 "사스로 인해 우리(북) 보건당국이 평양과 금강산을 내왕하는 자에 대한 중단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와 부득이 행사를 할 수 없게 됐으며 사스가 진정되는 대로 행사를 성대히 치르자"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 10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