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4.24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할말이 없게 됐고 자민련은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24일 재보선 개표 결과 공주시장에는 윤완중 전 시장의 부인 무소속 오영희(吳英姬.56.주부) 후보가, 광역의회 아산시 제1선거구에서는 자민련 김광만(金光萬.46.인주주유소대표)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오 후보는 전 도의원인 자민련 손재탁(孫在卓.67.정당인)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시장에 당선됐으며 김 후보는 선전한 무소속 이기철(李起撤.56.아산기계대표) 후보를 제치고 도의원에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 앞선 전초전 성격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여야 정당은 당력을 집중, 전력투구를 해 왔다. 이번 재보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배수진까지 쳤던 자민련은 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공주시장 선거에서 패해 내년 총선 전략에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도 행정수도 유치 공약 등을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으며 한나라당도 내심 아산 도의원 선거에 기대를 걸었으나 3위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여야 3당이 당력을 집중했음에도 공주시장과 아산 도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 충청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의 일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충남지역 재보선에서는 여야 어느 정당도 승리하지 못한 채 내년 총선으로 승부를 다시 미루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주시장의 경우 유권자들에 대한 감성적인 호소가 투표성향에 적지 않게 반영됐고 투표율이 낮아 충청지역 민심 향배를 명확히 확인했다고 보기 힘들 것"이라며 "행정수도 유치 공약 등 내년 총선 전략에도 일정부분 수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