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재.보선 결과 국회의원 선거 지역 3곳 중 2곳에서 승리하자 "우리가 압승했다"며 축제분위기를 이뤘다.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해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 최연희(崔鉛熙) 부총장 등 당지도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여의도당사 4층 선거상황실을 방문, 개표과정을 지켜봤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개표 초반부터 경기 의정부 홍문종 후보가 앞서간 데 이어 초반에 뒤져가던 서울 양천을 오경훈(吳慶勳) 후보도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선두로 나서자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이 차지했던 3곳 중 1곳만 이겨도 승리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정했던 한나라당은 2석이나 건져올린 데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 박 대행은 "이번 선거는 안정세력이냐, 불안세력이냐 선택하는 선거였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국민은 안정세력인 한나라당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은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북핵문제, 경제불안, 사회불안, 인사불안 등을 바로잡아 나가는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 시.도의원 선거에서조차 집권당인 민주당 후보가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데 대해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장은 "민주당 텃밭인 진도에서 치러진 도의원 선거에서조차 무소속 후보가 앞섰다"고 말했고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집권당 후보가 역대 선거에서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또 일부 당직자들은 경기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패배한 데 대해 "젊고 참신한 인물을 공천했다면 3곳 다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출범한 지 불과 두 달만에 숱한 국정혼란을 초래한 노무현 정부에 대해 국민이 얼마나 실망하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원내 제1당으로서 당면한 민생대책, 정치개혁 등 국정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