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중국은 24일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3자회담을 속개, 쟁점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다시 만난 3국 대표단은전날 회의에서 확인된 상대방의 의중을 토대로 자국의 반론 등을 주로 개진하게 될것이라고 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이라크 전쟁 이후 국제적 아젠더로 부각된 북한 핵개발 포기 문제에 관한북한측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의 의중이 확인되면 제네바 합의파기 이후 새로운 핵협상 구도가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 임한 미국의 입장은 '핵개발 또는 폐기 여부에 대해북한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것"이라면서 "첫날회의에서 북측의 의도에 대한 탐색이이뤄진 만큼 이틀째 회의에서 북한의 입장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첫날 회의에서 북한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없는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북한은 '핵문제가 미국의 북한에대한 적대정책과 생존권 위협에서 비롯된 만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면 핵개발에 대한 미국측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상호 기본입장을 개진하는 가운데 북한측이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 북한은 최근 미 언론에 공개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북한정권 교체 메모'에 대해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관계자는 "신경전이 펼쳐졌지만 회담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데주목해야 한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의중을 확인, 향후 대응전략을 마련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5일 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한국과 일본(26일)을 방문,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숙의할 계획이다. 미국측은 또 한일 양국의 회담 참여에 대해 '양국의 참여없는 상태에서 핵문제는 물론 대북 지원 등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의 조기 회담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북한핵 문제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의해서만 해결될 사안이라는 기존의 '직접협상'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북한이 천명한 '폐연료봉 재처리 마무리 단계' 발언과 관련, 미국측이 정확한 실태 설명을 촉구했으나 북한측은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인 중국의 회담 참여 형식에 대해 한국과 미국 당국자들은 "회담에 전면적으로 참여했으며, 주요 현안에 대해 자국 입장을 밝혔다"면서 "미국과 북한간 양자협의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국은 이날 공식 회담이 끝난 뒤 저녁에는 중국 외교부 고위인사가 초청하는 만찬에도 참석, 막후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