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 극동지역과 농업, 임업분야를 위주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올들어 IT(정보기술)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매체와 KOTRA, 러시아의 소리 방송 등에 따르면 북측 IT 전문가들은 이달초 2주간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지역 등을 순방하고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평양에 있는 조선컴퓨터센터의 김철호 부소장 등 전문가들은 러시아 극동지역의전자.하이테크 산업 가운데 특히 PC와 소프트웨어 생산 기술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방문기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FEBRAS), 국립극동대학, FEBRAS 소속 자동화 및 제어처리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언어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협정을 체결했다. KOTRA는 이와 관련, "국립극동대학과 평양대학 명의로 체결된 이 협정에 따라두 대학은 매년 컴퓨터 번역부문 전문가 5명을 상호 파견키로 했다"며 "특히 국립극동대학은 조선컴퓨터센터와 별도의 협정을 체결해 컴퓨터공학 공동연구와 정보교환,전문가 파견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극동지역과 북한의 에너지 부문 협력도 관심거리다.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지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6-28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이 부문에 대한 협력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보인다. 이와 관련, 유리 리호이다 부지사는 지난 9일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러시아는 북한 전력난 완화를 위해 극동지역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이 같은 계획은 북측이 먼저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임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접촉은 주로 극동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 입장에서 수송비 절감과 에너지 확보 등 경제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