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내달 방미때 수행할 재계 수행단에 포함된 류 진(柳 津) 풍산 회장과 노 대통령간 인연이 화제다. 류 회장의 작고한 부친 류찬우(柳纘佑) 전 회장은 노 대통령을 일약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려놓은 지난 88년 5공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노대통령의 `송곳' 추궁에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특히 류 회장은 아버지때부터 구축한 미국 공화당 인맥을 활용, 최근 조지 부시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주선해 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간 청와대 만찬회동에 참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방위산업체인 풍산의 최고경영자로서 지난 97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자서전을 번역 출간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풍산의 미 현지법인 PMX를 찾아 고 류찬우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인연이 각별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92년 방한때 류 회장에게 같은해 4월의 PMX 준공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지킬 수 없게 되자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를 대신 참석시키기도 했다. 북핵문제 해결 등과 관련, 미국 부시 행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같은 류 회장의 개인적 인맥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