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중진인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이 21일 북핵사태 논의를 위한 3자회담에 대해 한나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 눈길을 끌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이 개입토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다자든, 양자든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원내 1당으로서 실질적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측 반대로 3자 회담에서 한국의 참여가 배제된 데 반발, 정부의 외교력을 강력 비난하면서 회담 조기참여를 촉구해온 당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 안팎으로부터 "중진다운 소신"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3자회담이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팔짱만 끼지 말고 외교력을 적극 발휘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자회담에서 북핵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돼도 반대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당론하고는 상관없는 개인적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의 발언을 계기로 당 일각에선 3자 회담에 대한 그동안의 입장에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론이 바뀐 것이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