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뤄질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간 '만찬 회동'의 성격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4·24 재·보선을 앞둔 '호남표심 결집'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청와대측은 '인간적인 만남'이라며 반박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이번 회동은) 전직 대통령이자 원로 정치인에 대한 병문안 성격을 띠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또 회동 배경과 관련,"김 전 대통령이 편찮다는 보고를 받고 노 대통령이 병문안을 지시했었다"며 "그러나 찾아가려고 했을 때는 이미 김 전 대통령이 퇴원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찾아가겠다고 했더니 (김 전 대통령이) '예의가 아니다'며 직접 청와대로 오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우리 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가 구구하게 해명하고 있다"고 일축한 뒤 "환자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환자가 병문안 가려는 사람을 찾아온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김형배·허원순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