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24 재보선을 나흘 앞둔 20일 정대철(鄭大哲) 대표 주재로 3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선대위원장 긴급 모임을 가졌다. 민주당 자체조사 결과 서울 양천을과 경기 의정부, 고양 덕양갑 등 3개 지역에서 민주당과 개혁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안정적 우세지역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정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의원,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위기 국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3개 지역 모두 질 수 있다", "한나라당은 조직선거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그렇지 못해 투표율이 낮으면 힘들어 진다", "개혁세력 대단결을 호소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말들이 거론됐다고 한다. 특히 당초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 고양 덕양갑과 서울 양천을에서 민주당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은 최근 '호남 소외론'의 영향으로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출신유권자들의 이완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은 호남 지역 의원들을 선거지역에 적극 투입해 호남정서를 다독인다는방침이지만, 호남의 구주류 의원들 역시 호남 소외론으로 감정이 격앙돼 있어 선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신주류 당권파의 고민이다. 민주당은 21일 정 대표와 3개 지역 선대위원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세력 대단결을 호소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