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외교가가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미국-중국간 3자 회담 개최와 관련,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20일 베이징의 한 서방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핵재처리 시사 발언으로 베이징 3자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한국, 북한, 중국,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은 베이징에서 서로의 진의를 파악하기위해 실무적인 외교 접촉이 한창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북한의 핵재처리 시사발언의 의미와 북한이 실제로 회담에응할지의 여부, 그리고 회담에 임하는 자세 등에 주목, 다각적인 외교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대사관은 또 3자 회담이 성사될 경우 미국은 물론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3자 회담 과정을 현 단계까지 유도한 주역인 중국은 북한 대사관과 접촉, 협상의 기본틀을 깨지 말라고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겸 군총정치국장이 21-23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는 북한이 중국과 3자 회담을 위한 최종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유흥수(柳興洙.한나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통일외교통상위 대표단 4명도 때맞춰 23~26일 베이징을 방문,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관계자들과 양국우호협력 강화 방안과 3자 회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 의원 등이 중국 지도자급 인사들과 면담할 지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 서방 소식통은 3자 회담의 의제, 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완전히 결정된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만 중국은 3자 회담 개최 성사에는 적극적이되 회담이사실상 북한-미국간의 직접 대화가 되도록 최소한의 중재자 역할을 할 계획인 것같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