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고용허가제 도입을 연기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경제5단체장들은 기업들이 직면한 수지 악화와 투자 부진 등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다음은 주요 대화내용. ▲손길승 회장=이라크전 파병과 종전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혔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잘 해결해주기 바란다. ▲김영수 기협중앙회장=중소기업 가동률이 69%에 불과하다. 44개월만에 최저치다. 현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김창성 경총 회장=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5일근무제도 국제 수준에 맞아야 한다. 근로시간을 단축할 때도 국제 기준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정부안은 선진국인 일본보다도 노동시간이 짧은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원만히 합의해야 한다. ▲김재철 무협 회장=자유무역협정(FTA)은 '통상 짝짓기'에 관한 문제다. 통상교섭본부의 위상 강화가 절실하다. 수출경쟁력 강화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박용성 상의 회장=청년 실업이 높은 것은 기업들의 미래 불안과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활성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정세균 민주당 정책위 의장=산업연수생제는 원래 취지대로 발전시키고 산업연수생도 못 쓰는(배정받지 못하는) 특정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고용허가제를 시범 실시하겠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