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16일 "다음주 베이징에서 북한, 미국, 중국 등 3국 대표가 만나 북핵문제에 대해 회담하기로 했다"면서"회담이 시작되면 한국의 회담 참여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는 한국이 참여한 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3자 회담을 개최하게 된 배경은. ▲지난 3월 미국은 북한에 다자대화를 요구했으나 북한은 양자대화를 요구해 소강상태를 보이다 중국이 3자 대화의 틀을 제안했고 북한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미국이 우리측에 알려왔다. 당시 미국은 미국대사와 함께 사람을 보내와 `수용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한국과 상의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방미중이던 본인은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이 문제에 대해 설명받았다.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대화가 이뤄지는 단초를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했으며 미국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 중국을 통해선 언제 어디서 어느 급의 회담을 할 것인지가 제안됐는데 북한이 이를 수용, 내주중 베이징에서 차관급 3국 대표가 만나 회담하기로 했다. 당시 미국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견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의) 참여문제를 말했으며 미국은 일단 회담이 시작된 뒤 한국 참여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는 한국이 참여한 뒤 시작될 것임을 약속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우리가 반대하고 타이밍을 놓쳐 회담이 열리지 않을경우 부담요인을 고려해 리스크를 분산하는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우리가 처음부터 참석하기 위해 회담개최를 반대해 대화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와 대화가 시작된뒤 참여하는 방안 중 후자가 안전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정부의 입장은 우리가 참여하지 않는 장소에서 논의된 것으로 초래된 사항에 대해 부담을 지지 않을 것이지만 주도적인 입장은 포기하지 않고 유지할 것이다. 이런원칙에서 진행되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주도적 역할이 동시에 달성될 것이며이런 결정은 합리적인 것이다. 앞으로 대화가 개시되면 우리의 참여를 기필코 달성해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데주도적인 입장을 전개할 것이다. --한국이 배제된 이유는. ▲북한이 한국 참여를 반대해 결국 3자가 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받았고 한미간, 한중간 협력으로 참여가 보장되도록 한다는약속을 양국으로부터 받았다.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 일본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북한 문제는 단순히 핵문제와 체제보장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져야하는 나라도 있고 다른 기여를 해야 할 나라도 있다. 이 나라들을 배제하고는 풀기어렵다. 다자틀내에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도 그런 맥락에서 참여하게될 것이다. --회담 일시는 23일인가. ▲확인해줄 수 없다. 내일(17일) 확인될 것이다. --북한이 한국 참여를 거부한 이유는. ▲이유를 듣지 못했다. 핵문제와 체제보장은 북미간 문제라는 맥락에서 배제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이 참여하게 된 것은 북한이 협상중에 자신들의 입장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데 중국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번 회담은 실무회담인가 본격적인 회담인가. ▲우리가 참여하지 않고는 실질적 진전이 없을 것이다. 한국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별도의 채널을 통해 우리의 참석문제를 협의하는가. ▲현재 북한이 남북 장관급 회담에 나오지 않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나와야 할 것이다. 북한과 여러 채널을 통해 논의할 것이다. --한국은 어느 시점에서 참석하는가. 이번 회담에선 어느 정도까지 논의되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회담준비를 위해 우리측 실무자가 워싱턴을 방문한다. 18일 출발한다. 베이징 회담뒤 미국대표가 한국에 들러 다시 논의한다. --중국이 어떤 명분과 자격으로 회담에 참여하는가. ▲지난 2,3월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의 초점은 중국에 있었다. 서방도 북한에 대해 나름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이 초기단계에선 여러가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고 중국도 자임하고 있다. --러시아 일본 등은 경제적 문제와 관련해서만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북한이 반대하면 참여가 불가능하지 않나. ▲가상적 상황을 놓고 답변하지 않겠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없는 장소에서 논의된 것의 부담을 지지 않겠다.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원칙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게 현실 아닌가. ▲두고보자. 기회를 달라 --미국이 3자회담이라는 중국의 제안을 수용한 이유는. ▲이라크 전쟁이 종결되는 등 변수로 인해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진 것 아닌가생각한다. 본인도 미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는 대화와 외교적 해법외 대안이 없다고설득했고 미국도 이라크와 북한은 다르다면서 외교적 해결을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3자회담 제안이 왔을 때 우리가 불참한다고 깨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첸치천(錢其琛) 부총리 등이 북한을 방문했다는데. ▲북한도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안으로 언급하지 않는게 좋겠다. --우리가 배제된 회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자신있는가. ▲94년때처럼 참여하지도 않고 부담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3자회담 제의가 왔을 때 곧바로 수용하지 않은 것은 한국이 참여하는조건부 회담을 위한 것인가. ▲미국은 처음부터 회담이 시작되면 한국참여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그쪽에 알린것으로 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