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을 앞둔 민주당이 고민에 빠져 있다. 경기도 고양 덕양갑 선거구에선 공천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고,의정부에서는 개혁당과의 싸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고양 덕양갑에선 당내 비주류의 강력한 반발 속에서 개혁당 유시민 후보를 밀기로 결정했으나 당원들의 반대로 유 후보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정동영 의원은 14일 지구당 당원 6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했다가 쓴소리만 들어야 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름판 벌일때는 쳐다보지 않더니 판돈 떨어지니까 자식더러 돈 벌어오라는 격""내년 총선도 이런 식으로 선거를 치를 거냐" 등의 성토 발언이 쏟아졌다. 의정부 선거구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민주당 스스로 '백중열세'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당 후보까지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사학족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구주류측 인사의 대다수는 선거지원에 소극적이다. 구주류측 관계자는 "공천을 멋대로 한 신주류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