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13일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과 협상에 나서라고 부시 행정부에 촉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세이트루이스 공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북한은 94년 자신의 행정부와 맺은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부시 행정부가 같은 일을 하기 위해두번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렇지만 이들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군사적 선택을 할 것이 아니라 협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애가 타서 농사도 짓지 못하는 국가가 세계를 상대로 핵무기 장사꾼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의 불가침협정 요구에 응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불가침협정이며 그들이 먼저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들을 침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위험한 것은 주로 굶주리는 주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핵기술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미국이나 한국또는 일본을 공격하기 위해 핵계획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필요하고 인근 국가와 미국에 의해 받아들여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누군가를 공격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고 중요하고따뜻하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25-5천달러 짜리 입장권이 완전히 매진된 가운데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과 앨런페이지 주 대법원 판사 등도 참석한 이날 연설회에서 클린턴은 열광적인 청중들로부터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