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한 것이 북한의 양보를 유발했음을 시사하면서 북한을 포함한 핵통제 대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13일 백악관으로 돌아와 북한이 직접대화 요구를 철회한 데 대해 "북한과 그들의 핵개발 의도에 우려하는 극동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전 때문에 북한 핵문제에 집중하지 못했으나 이날 부시 대통령의발언은 그가 이제는 북핵문제에 집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양보가 북한과의 대화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전략이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이 관리들은 미 행정부가 그동안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압력을 넣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핵대사를 맡았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은 북한의 12일 성명이 "미 행정부의 입장을 정당화시켜준 것"이라면서 그러나 평양의 입장은 이라크 외에도 중국 및 러시아의 개입 때문에 변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갈루치는 이제 관건은 부시가 북한과의 대화에 `국제사찰단의 감시하에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해체'같은 전제조건을 내걸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