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7일 청남대에서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회동은 장소가 청와대가 아닌 청남대라는 점에서 보듯 구체적인 현안을 놓고 절충을 벌이는 자리가 아니라 상생의 정치를 위한 스킨십 강화 차원의 자리가 될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의 다자틀 대화 참여 시사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 고비를 맞고 있고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허심탄회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초당적 협력의 기초가 될 지 주목된다. 또 4.24 재보선을 앞두고 불거진 호남소외론 논란과 대북 송금사건 특검법 개정등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개진은 물론, 노 대통령의 방미와 이라크전 파병 및 전후복구 대책 등 굵직굵직한 사안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14일 "그런게 주된 목적이 아니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청남대에서 1박하기로 한 터에 여야 대표들을 초청해 함께 청남대를 둘러보고 골프 라운딩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청와대 정무팀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번 회동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다만 폭넓은 대화를 위한 `편한 분위기' 조성차 만찬을 전후해 청남대 경내를 함께 산책하는 일정을 고려중이며 여건이 되면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이용하는 헬기로 함께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일각에선 부부동반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으나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골프회동 아이디어에 대해선 내부에서 반대의견이 개진되고 박희태 대행이 회동에는 응하되 `골프는 안한다'는 의견을 전달해 무산됐다. 골프 라운딩은 취소됐지만 이번 회동은 노 대통령의 이른바 `초청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도 정치권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노 대통령의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