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북한이 대자대화 수용의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이 대화방식에서 부드러워지는 등 조금 유연해진 것 같다"면서 "이번 이라크전이 국제정치 지형을 결정하는 중대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라 보좌관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유리한 입장이 아닌데서 출발한 것"이라며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북한에 그렇게 하도록 일러준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을 계기로 새로운 군사작전 개념이 등장했고, 중동에 정치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유엔과 몇몇 나라들은 위상에 큰 타격을 입는 등 2차대전 이후, 냉전체제 와해 이후 이라크전이 국제정치 지형을 결정하는 중대한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3개국 정상회담에 중국이 불참한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외교능력 제고가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라 보좌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5월 방미일정 조율과 사전정지작업을 위한 자신의 출국 시기와 관련, "이달말 쯤 출국해 미국의 중요한 의사결정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