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후원회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패배 이후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후원회에 참석, 유세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김형오(金炯旿), 이재오(李在五) 의원 뿐만아니라 대선직후 당권불출마를 선언했던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의원들의 후원회를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서 대표가 출마할 것이라는 `반증'의 하나로 이를 꼽기도 한다. 매일 국회 주변에서 1~3명까지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 후원회가 당권경쟁 전초전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권주자들이 의원 후원회를 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은 지역구에서 수백명씩 당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예비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정책을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주자들은 선약을 취소하거나 바꿔가면서까지 후원회 참석에 정성을 들이고 있고 비서진들은 간혹 소속 의원의 후원회 일정을 빠뜨렸다가 야단을 맞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주자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누구를 먼저 소개하고 누구에게 먼저 연설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후원회를 여는 의원의 친소관계 및 성향이 자연스레 드러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원회 개최 의원들은 나이순, 가나다 이름순, 또는 선수+가나다순이나 선수+나이순 등 나름의 기준에 따라 당권주자들을 소개하고 연설기회를 주고 있다. 물론 자신과 가까운 사람부터 소개, `아무개 사람'이라는 `의리'를 과시하는 의원도 있다. 간혹 `자기쪽 사람'이라고 믿었다가 `공평한 대접'을 받고는 섭섭해 하는 당권주자도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당권주자들은 자신의 후원회나 출판기념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이 지난 11일 후원회를 연 데 이어 강재섭 의원은 15일, 김덕룡 의원은 28일, 김형오 의원은 내달 13일 각각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