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북핵해결 방안과 관련, 다자간회담 수용의사를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반도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직접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도 "만일 미국이 대조선(북)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대화의 형식에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북?미직접회담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이 대조선적대 압살정책을 포기할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며 "미국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의 다자회담 수용 의사는 북핵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 리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이같은 발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적절한 외교 채널을 통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13일 "북한의 입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자회담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북한은 다자회담 수용 전제로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한데 반해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의 철폐를 대화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리처드 체니 미 부통령은 지난 10일 '핵동결이 아닌 핵포기'를 거듭 강조했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