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막강한 군사적 억제력을갖춰야만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온건해진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이같은 발표는 겉보기에는 북한의 자세가 더욱 강경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한,미,일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미국에 요구했던 북핵 포기 조건 즉, 상호 불가침조약이라는 주요 장애물을 철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6일 성명에서 "막강한 군사적 억제력을 갖추어야만전쟁을 막고 나라와 민족의 안전 을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이 이라크 전쟁의 교훈"이라며 "(안보리가 미국의 압살정책에 도용된다면)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전쟁의 억제력을 갖추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최근 북한 관리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했던 한국의 한 북한 전문가의말을 인용해 "그것이 타협의 용의를 시사한 것이라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여러 국가의 북한 연구 학자들과 중견 관리 등 북한 전문가들은북핵문제가 미국의 다음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스러운 외교를 벌이고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