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이라크전 종전 분위기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 "핵개발은 북한에 결코 득이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미와 유럽, 아.태지역 민간 여론주도층이 중심이 돼 세계적 현안들에 대한 민주국가들의 리더십과 책임감 발휘를 목적으로 지난 73년 설립된 국제민간기구인 `3자위원회' 서울 총회 참석자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서 "북핵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용인될 수 없지만 이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다음 달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핵문제의 해결책을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만일 한국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재앙은 한반도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 전체,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무너뜨리고 말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아올 때 우리와 국제사회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미.일과의 긴밀한 공조, 그리고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을 포함하는 대화와 협력의 틀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조도 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함으로써 보다 성숙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겠다"면서 "이어 일본과 중국, 러시아의 정상들과도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 테러리즘과 빈곤 등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불합리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참여정부의 개혁방향으로 기업회계제도 개선,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기업지배구조 개선, 부당내부거래 근절 등을 제시하고 "이런 개혁은 앞으로 3년 정도 계획을 세워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흔들림없이 유지될 것이고 북핵문제도 외교적 노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경제자유구역 계획도 올 연말까지 확정짓고 지역별, 단계별 개발과 투자유치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해나가겠다"며 활발한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날 다과회에는 토머스 폴리 전 미하원의장, 윌리엄 페리 전국방장관,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미대사, 조셉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 자크 상테르 전 룩셈부르크 총리, 고바야시 요타로(小林 陽太郞) 후지제록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3자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2003년 연례총회를 개최하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11월 이 위원회에 가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