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그룹들이 연대, 당 개혁 등 정치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동영(鄭東泳)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김태홍(金泰弘) 정동채(鄭東采)이호웅(李浩雄)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 대선 직후 '당의 발전적 해체' 성명에 서명했던 의원 23명중 12명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열린개혁포럼과 당개혁특위, 서명파 모임 등 당내 3개 개혁그룹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개 개혁그룹 소속 의원들은 상당수가 겹쳐 있어 외연확대의 의미는 별로 없지만 그룹별로 목소리를 통일할 경우 강력한 추진력을 갖출 수 있고 이 경우 원외 개혁세력 및 재야출신 중진들도 합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개혁그룹의 통합은 특히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추진될 수 있는 신당에 대비하는 성격도 지닌 것으로 관측돼 구주류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신기남 의원은 "전날 개혁특위의 4.24 재보선전 논쟁 유보 결정에 보조를 맞추면서 '개혁안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개혁세력의 뜻을 모아가기로 했다"며 "재보선전 개혁그룹 연대를 추진, 향후 이 연대가 구심체로서 당 개혁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도 "그동안 신주류 내부에서 이견들이 나와 개혁의 추진력이 떨어졌고 그래서 다른 쪽의 반작용이 커지면서 개혁안이 표류하게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혁그룹 연대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명파 의원들은 이와함께 대선직후 내걸었던 기치인 '당의 발전적 해체'를 '당의 창조적 재건'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 의원은 "용어때문에 우리가 마치 무슨 의도를 깔고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한 오해를 받고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표현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발전적 해체가 신당 창당의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데 비해 창조적 재건은 민주당 유지 및 개조 쪽에 가까워 그간 강경개혁그룹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신주류 당권파의 당 개조론과 접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