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21세기 '대양해군'의 주역이 될국내 최대 4천500t급 차세대 구축함 문무대왕함 진수식에 참석, "문무대왕함의 저위용은 대한민국의 국방과학기술과 자주국방의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이지스 체계까지 갖춘 7천t급 구축함시대도 실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군관계자 및 지역주민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문무대왕함의 로프를절단하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무사 항해를 기원했다. 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반도체, 정보통신, 자동차와 함께 조선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중추산업으로서 세계를 향해 무한히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에게도일찍이 동아시아의 바다를 제패했던 장보고 대사의 자랑스런 역사가 있다"면서 "조국의 바다를 빈틈없이 지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의 주역이 돼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기술진의 자체 설계에 의해 건조된 문무대왕함은 대양해군의 작전반경을넓히는 것은 물론 전방위 전투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존보유 최대함인 3천500t급 광개토왕함에 비해 1000여t이나 커 대함, 대공, 대잠, 대지 및 전자전 수행이 가능한 한국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제원은 길이 150m, 폭 17.4m, 깊이 9.7m에 최대 29노트(시속 54㎞)의 속도를 낼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200㎞, 탑승인원은 300여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 행사를 마친 뒤 울산시내 롯데호텔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김철욱 울산시의회의장, 민주당 이상헌 한나라당 권기술 울산시지부장, 장태원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헌구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윤정렬 울산YMCA 회장,성인수 울산대 교수, 송철호 경북고속철 울산역유치범시민추진위 공동대표, 김현영신부, 덕진 스님, 이완재 목사 등 각계 인사 19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지역경제활성화 대책과 지역인재 양성문제, 복지 및 의료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