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연간 2개 이상의 핵무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립하는 목표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0일 발표했다. CIA가 의회에 제출한 2002년 상반기 보고서는 "북한은 수년 간 우라늄 농축 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의심된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까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시작한 사실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의 목표는 발전소가 완전히 가동될 때 연간 핵무기 2개 이상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히 제조할 수 있는 발전소인 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장착한 채 미국 일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량의 생물 및 화학 무기를 비축하고 있는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서방의 신기술도 해외 대량살상무기 확산에악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핵, 생물, 화학, 탄도 미사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전세계에갈수록 폭넓게 보급됨에 따라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서유럽 국가들이 강력한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장비와 부품,과학기구, 특수금속을 계속 공급하는 바람에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정보와 훈련을확대하는 중요한 원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서방 연구기관의 선진적인 연구와 이중 기술 및 정보의 활용, 과학자들의 연구 공유와 이중사용 훈련계획 및 교육 활용에 대한 열정 때문에 대량살상 무기 개발 시간이 단축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이라크, 북한, 시리아, 리비아가 화생방 무기를 개발하거나 획득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정보도 공개됐다. 특히 북한은 탄도미사일 관련 장비와 기술을 중동과 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 여전히 수출하고 있으며, 핵무기 개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원심분리기를 건설했다. 북한의 목표는 연간 핵무기 2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정도의 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세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량살상무기 기술의 주요 공급국으로 러시아와 중국도 지목됐다. 보고서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음에도 여전히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으로 미국은 확신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란에 민간 핵프로그램을 지원해결국 그 나라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