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투표율 20%도 못넘길라." 4.24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를 관리하고 있는 덕양선관위가 투표율 높이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4일이 지났지만 유권자들이 전혀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전철역이나 공원, 아파트 입구에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일찌감치 나붙고 선거구 내 곳곳에 후보자들의 홍보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쉽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각 후보 진영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투표율은 20∼35%선. 덕양갑 선거구의 역대 투표율은 2000년 16대 총선 53.1%, 2002 지방선거 40.5%,2002 대선 68.7%였고 2000년 시장 보궐선거가 23.5%로 가장 낮았다. 최악의 경우 20%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00년 보궐선거 당시보다 무관심의 체감도가 더 심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이 경우 1만표만 조금 넘기면 당선이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게 덕양선관위의 고민이다. 덕양선관위는 12일 후보자들의 단골 유세지역인 화정역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공명선거 카퍼레이드도 벌인다. 또 지역내 18개 초.중.고교 학부모들에게도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알림장과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장애인의 날 행사장과 합동연설회장에서도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방송을 할 예정이다. 심지어 선거지역이 아닌 일산에서 열리는 호수마라톤 대회에도 찾아가 대회참가유권자들에게 선거일을 알리고 택시에도 투표참여 홍보 깃발을 게시하기로 했다. 후보자들도 나름대로 투표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물론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른 후보별 손익계산서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대표성 확보'라는 대전제 아래 선거운동 방식을 '발로 뛰는 맨투맨'쪽에 집중시키고 있다. A후보 선거운동원은 "이제 한 장소에서 머물며 찾아오는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대중연설은 효과가 없다"며 "거리유세를 하더라도 결국 일일이 점포 안을 찾아가 악수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는 얼굴이 많이 알려진 유명 정치인과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유세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전략을 활용, 그나마 효과를 보고 있다. 덕양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며 "결국 서울로 출근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투표율 등락이 걸려 있다"고 분석했다. 덕양갑 선거구의 30∼40대는 7만6천178명로 전체 유권자(13만5천456명.이상 잠정 집계)의 56.2%를 차지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