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10일 "4.24 재보선은 우리 당에 너무나 중요한 선거인 만큼 재보선 승리에 최선을 다한 이후 출마선언을 하고 당권경쟁에 뛰어들겠다"며 당권경쟁을 재보선 이후로 미룰 것을 제안했으나 경쟁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핵위기와 경제침체 등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고,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에 들어가면서 과열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대는 준비작업 때문에 5월하순에나 가능한데 40여일간 당권경쟁에 몰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른 주자들이 내 제안을 따라주지 않더라도 나는 소신대로 할 것"이라고 `일방휴전'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경선관리와 재보선 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지도부는 환영하고 나선 반면 다른 주자들은 속내를 분석하며 시큰둥해 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1일 중앙위 운영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당규 개정과 23만여명의 선거인단 확정 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당권경쟁의 조기과열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좋은 제안으로 본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당권도전자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당내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만 말했고 측근들은 다소 부정적 기류를 내비쳤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측도 "전당대회 일정이 이미 잡힌데다 대표 경쟁을 통해 전대 분위기를 고조시켜 우리 당에 대한 관심을 끌면 오히려 재보선 승리에 도움이 될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13일 출마선언, 15일 후원회 개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오(李在五) 전 총무측은 "사실상 출마선언을 가장 먼저하는 등 당권경쟁에 시동을 걸어놓고 이제와서 휴전을 얘기한다면 납득할수 있겠느냐"면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별개"라고 일축했다. 김형오(金炯旿) 의원측도 "과열경쟁을 막기위해 물밑 사전선거운동을 통한 줄세우기를 중단하는 게 중요하지, 공식 출마선언을 언제 하느냐는 의미가 없다"면서 11일 예정대로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경선 출마를 놓고 고심중인 서청원(徐淸源) 대표측은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