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이 10일 당 개혁안 원안통과, 현지도부 사퇴 및 임시지도부 구성 요구를 4.24 재보선 이후로 미루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개혁논란이 재보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이다. 신주류측으로선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특히 민주당과 개혁당 연합공천 후보인 경기 고양시 덕양갑의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승리할 경우 신주류의 입지가 강화돼 개혁안 관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논란을 증폭시켜선 안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재보선 이후 현 지도부의 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을 관철시키고 기간당원 육성 등 당 체제를 정비할 시간을 확보한 뒤 올 하반기 내년 총선에 대비한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구상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해찬 김경재 천정배 김희선 이재정 송영길 이종걸 이호웅 이강래 임종석 오영식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 이인영 지구당위원장 등 신주류 인사 13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여 재보선 승리에 집중하기 위해 개혁안 논란을 유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 사퇴 촉구 성명발표나 기자회견 등 일체의 행동도 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모임 후 이해찬 의원은 "현 최고위원들이 사퇴할 생각이 없는데 자꾸 논쟁만 하면 분란으로 비쳐진다"며 "합의가 안되는 것은 묻어뒀다가 나중에 얘기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이호웅 의원도 "지금은 재보선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당내에서 개혁안 수용과 지도부 사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재보선전에 기자회견 등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386세대 원내외지구당 위원장들의 모임인 `젊은희망(공동대표 이종걸 의원)'이 오는 15일 여의도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당 개혁을 위한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