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일 북한 핵문제는 이라크 문제와 다르다면서 북핵문제를 여전히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한국의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북핵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부시)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기 위해 계속 노력중"이라고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에서도 밝혔듯이 다른 위협은 다른 전략을 요구한다"면서 "이라크는 북한과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언론매체들은 최근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끝낸 뒤에는 다음 차례로 북한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켈리 차관보는 윤영관 외교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제안한 이른바 `대담한 접근법'에 대해 "지난해 10월 북한에 갔을 때 우리는 북한에 핵문제를 조용히 끝낼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고 그러면 모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말한 대담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그러나 윤장관이 말한 대담한 접근법이 정확히 그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다자간 접근법을 받아들일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의 대답이 무엇일 지 모르겠지만 아직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과거의 논의들이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다자간 대화가 미국 뿐 아니라 결국에는 북한에도 많은 새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이해하는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실험 ▲탄도미사일 실험 ▲미국이나 일본을 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실험 ▲영변핵시설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의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는 의장성명에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이 지금 이시기에 대북 비난 의장성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다자간 대화는 아직 특정한 날짜나 세부사항등 발표할 수 있는 것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