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 과정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의전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청와대에서 "인색했다"는 사후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3일 오전 당사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 전날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과 관련, "국회가 정치적으로 예의를 갖췄으면 한다"고박수에 인색했던 의원들을 겨냥했다. 정 대표는 "어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데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고 나갈 때 기립하고 박수를 치고 연설도중 박수를치는 정치문화를 일궈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도 대통령 국정연설의 사회를 처음 봐서 그런지 서툴렀다"며 "국회가 정치적으로 예의를 갖췄으면 하며, 어제는 서로 서툴렀다"고덧붙였다. 전날 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여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했으나,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은 채로 박수만 쳤으며, 특히 연설도중엔 여야를 막론하고 한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도 국회가 보여준 의전수준이 "통상적인 관례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여야의원들에 대해 섭섭해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회 연설후 의전문제를 놓고 내부에서 '너무한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의원들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보다는 오늘 정 대표 등이 노 대통령을 면담할때 정무수석 등 적절한 선에서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병동의안 통과에 대해 정대철 대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하고 자유롭게 논의하고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승복하고 파병논란을끝내야 하며 국론분열과 갈등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국민절반의 파병반대 주장을 외면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