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서동구(徐東九) KBS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KBS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뜻을 표명해오면 서 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KBS사장 공동추진위원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노조연맹, 참여연대 대표 등 5명과 가진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해성(李海成)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KBS 노조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서 사장의 사표 수리를 전제로 "KBS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을 제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해성 수석은 "새 방송위원회가 구성돼 새 이사진을 구성해야 하는절차가 있기 때문에 지금 거론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사회가 제청한 새 사람을사장으로 임명할 것인지 여부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그때가서 대통령이 결정할문제"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현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사표 수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현 이사들의 임기가 끝난 뒤 새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할 때까지공백기간에 KBS 지도부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사규에 따라 대행체제로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 KBS 이사들 임기는 오는 5월 15일 만료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