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47일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데 대해, 아무 이상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가 여전히 북한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담당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차관은 31일 "나는 김정일이 제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그가 국가 전체에 걸쳐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20일 평양에서 6시간이나 김 위원장을 만난 로슈코프 차관은 "이때문에놀랄 것이 없다. 그같은 일들은 이전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미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라지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그가 사라지기 바라는 것은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갑자기 미군에 항복하기를 사람들이 바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분석가들은 이라크전이 진행되는 시기에 드러난 김정일의 최근 신비스러운 은둔은, 북한이 미국의 다음 공격 차례라는 점을 김이 두려워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안보회의의 블라디미르 루샤일로 서기는 북한 핵문제는 단지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1일 크렘린에서 한국의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북핵 문제를 협의하면서협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루샤일로 서기는 한반도는 "비핵화되어야만 한다"면서 "평화적 틀과 핵확산금지조약에 의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려는 모든 가능한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