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은 29일 국제사회는 미국이 강조하는 '국제공조'에 현혹돼 한반도 위기를 부추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자주와 평화, 정의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인민들은 미국의 '공조수법'의 진면모를 똑바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는 보다 교활하고 은폐된 지배수법으로서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지배와 간섭, 침략과 약탈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1991년 걸프전 △1999년의 발칸 전쟁 △2001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미국 '공조수법'의 대표적 실례라면서 "지금 이라크도 미국의 이 '공조수법'에 걸려들어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자주권을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조선반도 핵 문제를 둘러싼 반공화국 핵고립 압살 책동은 미제의 '공조수법'의 전형"이라며 "미국은 지금 문제해결의 유일한 평화적 방법인 조-미 직접 협상을 한사코 반대하고 다자협상이요 뭐요 하면서 대조선국제 공조체제 수립을 꾀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논평'에서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미국이 내돌리는 주장들을 각성 있게 대하여야 하며 미국을 우리에 대한 군사적공격에로 떠미는 사소한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조선반도에서 현 이라크사태가 재현된다면 그 후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조선은 또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참화를 가져다 주는 미국의 군사적 공격은 미연에 방지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우리에 대하여 일방적인 의무 준수만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독단행위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