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29일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한국의 의사에 반해 북한을 공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전원위원회에 출석, "미국은 신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파병결정으로) 한미 우호관계가 상당히 회복됐다고 생각한다"면서 "50년 한미동맹 관계가 그렇게 허술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은 파병결정 그 자체에 대해서는 비난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파병결정이) 앞으로 남북대화나 교류협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북한이 남북경협회담을 중단한 것은 이라크 때문이 아니라 한미군사연습이나 격상되지도 않은 데프콘(방어준비태세) 강화 등을 문제삼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는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전비 부담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다만 이번 파병이 이뤄질 경우 관련된 비용은 36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파견으로 전후 이라크 복구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병들에게) 파병결정에 복종하지 말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군의 명령계통을 위협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자제돼야 하며 법률적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