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와 한미동맹 재조정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한국에 대한 미국 의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하원내 한국 연구모임인 `하원 한국협의회'(Congressional Caucuson Korea)의 회원도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마이클 카푸아노(민주당.매사추세츠.3선) 의원 주도로 지난 1월 결성된 이 모임은 의회 연구단체 성격을 지닌 것으로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의 방미전까지 20명의 회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윤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이 협회 소속 의원과 면담을 갖기에 앞서 협회측에서 알려온 회원 수는 43명으로 2배가 늘었고, 오후 실제 면담에 들어가기 직전 협회측은 "8명이 다시 늘었다"고 통보해 왔다. 하원 전체의원 435명 가운데 11%가 넘는 51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것.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문제 및 한미관계에 대한 높아진 미 의회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내내 하원 한국협의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대표,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짐 리치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등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 알리기'에 집중했다. 의회 인사들은 한국이 구상중인 북핵사태 해법과 전망 및 주한미군 문제를 포함한 한미동맹관계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북미간 실질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 의회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을 바라고 있고, 대다수 국민도 같은 의견"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했다. 면담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는 "특히 의회 인사들 대부분은 이라크전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면서 "역시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확신을 다시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한국 국회의 파병동의안 처리 전망을 묻기도 했다"고 우리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에 대한 의원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