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일 총무접촉을 갖고 2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오후 접촉을 갖고 파병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이같이 합의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현재 동의안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수가 50여명 안팎으로 파악돼 표결이 이뤄질 경우 동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야 의원 29명이 이날 '반전·평화 모임'을 결성,조직적인 통과저지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태여서 표결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은 27일 오찬회동을 갖고 동의안 처리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동의안의 파병시기가 '4월부터 연말'로 돼있는 만큼 가급적 이번 주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대철 대표는 당무회의에서 "총무회담을 통해 동의안이 이번 주내에 꼭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28일 본회의를 열어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그러나 김근태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24명은 파병안 조기처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노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발표 등 국민설득 노력과 민주당의 당론확정을 본회의 소집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한나라당은 총무접촉 후 28일 본회의 개최에 전격 동의했다. 이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정부측에서 적극 설득작업에 나선데다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보수성향의 의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 이규택 총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파병의 불가피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표명했고 정무수석도 설득작업에 들어간 것을 평가한다"면서 "민주당이 의사진행 방해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본회의 개최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권고적 찬성당론'을 정한 한나라당은 일부 의원들의 파병 반대 의견에도 불구,가능한한 28일 표결에서 파병안 처리 문제를 일단락짓는다는 입장이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