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이 잇달아 정치권 물갈이론과 신당창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 주목된다. 민주당 신주류 핵심인 김원기 고문은 26일 이해찬 의원 등 신주류인사 5명과 조찬회동을 한 뒤 "언제든지 가능성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면서 "당 개혁이 불가능하면 신당논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신당 얘기가 일반적으로 진지하게 기획돼서 나오는 게 아니라 개혁안 통과가 안되니까 속상해서 불쑥불쑥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한 강연에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국가권력 구조를 분권화해야 한다"고 개헌론을 제기하면서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다. 이에 앞서 천정배 의원은 25일 대구강연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대폭적인 (정치인의)물갈이가 이뤄져 새로운 주류가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낡고 무능한 정치인은 퇴출되고 젊고 유능한 사람이 정계에 진출해야 한다"고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신주류측이 구주류와의 갈등으로 당 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아예 개헌론 또는 정치개혁을 매개로 한 정치권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때문이다. 그러나 당 개혁안과 차기 당권을 놓고 신주류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신당창당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