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아랍 연맹과 비동맹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26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안보리 순번 의장을 맡고 있는 마마디 트라오레 유엔 주재 기니대사는 25일 "아랍 연맹과 비동맹 운동(NAM) 두 단체로부터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에게 이라크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보장하는 공개 회의를 제안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4일 유엔주재 아랍권 대사들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을 중단하도록요구하기 위해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한 바 있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26일 오후 시작돼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트라오레 대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가 분명한 상황에서 아랍 연맹과 NAM이 이번회의에서 전쟁 중단과 미.영 연합군 철수를 주장하는 결의안을 상정할지는 미지수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에 대해 현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 상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이라크 침공을 중단하고 미.영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상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랍 연맹은 이번에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될 경우아랍국과 NAM 회원국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긴급 유엔 총회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는 97개국 이상의 회원국의 요청으로 개최가 가능하며 결의안도 채택할 수 있지만 이는 안보리의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