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참여정부의 초대 국정원장 후보를 고영구(高泳耉) 변호사와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장관으로 압축, 막판 검증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선 초대 민변회장 출신으로 개혁성을 갖춘 고 변호사가 유력하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한 결심이 서야 최종 후보가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아 내일쯤 발표될 것으로 알지만 대통령의 결심이 내려지면 오늘 중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의 개혁 개념에선 고 변호사가, 해외경제 정보 강화 측면에선 이 전 장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현재로선 고 변호사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나 이 전 장관 카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고 변호사를 부패방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24일 이남주(李南周)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교체,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 변호사의 그린벨트내 자택(경기 과천시 관문동 소재 대지 200평, 건평 30평)을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것이라는 추측과 국정원장 카드로 남겨두려는 복안이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