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참여정부 출범 한달을 맞은 25일 "대통령은 합격점, 인사는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급진과격성'에 대한 질문에 "우려가 지나쳤다고 본다"며 "대통령에 대해선 합격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말하기 좋아하고 때와 장소에 따라 면밀히 발언을 해야 하는데 앞서가는 부분이 있고, 한미동맹관계를 해치는 발언도 했으나 최근엔 그런 것이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다"며 "노 대통령과 미국 부시 대통령의 통화후 북핵문제도 가라앉고 이라크전 파병문제도 여러가지 우려를 씻었다"고 `호평'했다. 또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대화하는 등 상생의 정치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보며 국회 시정연설을 직접하고 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도 국회로 이관하겠다는 의지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인사에 대해선 "정보통신 장관의 아들 병역기피 의혹, 경제부총리의 영변 폭격설 발언으로 인한 경제위기 가중, 교육부총리의 교육정책 실언,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한 청와대 대변인의 실언, 이창동 문화관광장관의 신보도지침 논란" 등을 내세우며 "정권초기에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서 `낙제점'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법무.행자장관에 대해선 "파격적으로 해 성공한 케이스"라며 "법무장관이 검란을 일으켜 우려했으나 검찰이 안정되는 부분이 있고, 행자장관 임명으로 지방자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변인은 또 "공적자금과 도청, 나라종금 수사문제 등 여당이 개입된 비리척결은 지지부진한데 야당이 개입된 세풍 등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계개편의도가 있는 선거구제 개편과 여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