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라크전이 발발한 뒤 격상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은 무엇인가.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5단계로 이뤄져 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평상시 Ⅳ(4)를 유지하다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양국정보당국간 합의에 따라 Ⅲ(3), Ⅱ(2), Ⅰ(1)로 올리게 되는 데 격상여부는 군사기밀에 속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정찰기 등 정보수집 수단과 정보 분석요원이 보강된다. 워치콘Ⅴ(5)는 일상적 상황으로 징후경보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Ⅳ는 점차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으로 일상적 생활을 하고 있으나 계속적인 감시가 요구되는 상태로, 우리 군은 평시에 이 단계를 유지해 왔다. Ⅲ은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초래될 우려가 있을때 발령된다. 이 단계에선 정보요원의 근무가 강화되고 적정을 주의 깊게 감시하게 된다. 우리군은 1992년 10월 북한이 남북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면서 Ⅲ으로 격상해 운용하다 Ⅳ로 환원한 바 있다. 또 99년 6월의 연평해전을 계기로 다시 Ⅲ으로 올린 이후 대북정보 수집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지금까지 하향 조정되지 않고 있다. `워치콘' 격상소동은 청와대측이 이를 잘못 해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워치콘 Ⅱ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되며, 이때 첩보위성의 사진정찰,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다양한 감시 및 정보분석활동이 이뤄진다. 우리 군에는 북한이 1982년 2월부터 1개월여간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훈련했을때와 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Ⅱ가 발령됐었다. 워치콘 I은 적의 도발이 명백할때 내려지며 1953년 정전이후 발령된 적이 없다. 한편 워치콘 분석결과에 따라 전군에 내려지는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sereadiness condition)은 정상준비태세(Ⅴ), 경계강화(Ⅳ), 준비태세강화(Ⅲ), 준비태세 더욱 강화(Ⅱ), 최고 준비태세(Ⅰ)의 5개 등급으로 나뉜다. 데프콘 Ⅴ는 군사적 긴장감이 없는 평화상태이고, Ⅳ는 국지적 긴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군사적 경계가 요구되는 상태로, 정전이후 우리나라는 사실상 이 단계가 적용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