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정권 수립 55주년(9.9)을 맞는 올해 경제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경제사업에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 세기에 맞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자면 모든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새로운 높이에서 창조적으로, 우리식으로 독특하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3.12)가 보도했다. 민주조선은 '눈높이'를 새롭게 조정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모든 사업을 참신하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는 결국 낡은 틀과 관습을 없애고 모든 것을 새로운 관점과 입장, 새로운 기준과 높이에서 보고 풀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경제 일꾼들이 모든 사업을 참신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은 김 위원장의 '전사', '선군혁명동지'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한 중요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보산업 사회로 진입한 국제사회 흐름에 부응하고 미국의 경제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경제사업에서의 눈높이 조정이 시급히 요구된다면서 "일꾼들은 창조가 발견이고 성공이라면 모방은 반복이고 실패라는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고 민주조선은 주장했다. 신문은 현재 김 위원장의 이같은 의지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곳은 '강계포도술공장'과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세 번이나 방문한 강계포도술공장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을 `기술학습의 날'로 정해놓고 포도주 생산의 기술적 문제와 세계적 추세, 설비 운영 등에 관해 종업원들을 교육시키는 등 '21세기의 표본공장'으로 불리고 있다. 또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는 북한의 경제 슬로건인 `라남의 봉화'의 발원지로 기업혁신의 모델이 되고 있다. 민주조선은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는 현대과학기술에 기초하여 모든 것을 새로운 기준과 높이에서 보고 새롭게 사업을 설계하고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