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를 이끌어 냈던 로버트 L.갈루치 박사는 1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과 북한문제'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갈루치 박사는 "(클린턴 행정부가) 이후 회담에서 북한에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었으나 기회를 갖지 못했고 이를 부시 행정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여름 추가 정보를 통해 규모가 꽤 크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해 10월 켈리 특사 방북 과정에서 제한적이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갈루치 박사는 또 " 북한이 중동과 남아시아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판매해온 전례를 고려해 볼 때, 북한이 핵물질을 소위 불량국가나 국제 테러조직에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북한핵은 국제사회의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