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여야 지도부와 즉각 회동, 국가경제와 남북문제 등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초당적 대책과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라크전 발발에 대비한 국가안보 태세 점검과 정치권의총력 협력체제 구축 및 대미 지원방안 등에 관한 의견수렴을 위해 19일 국회 국방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즉각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통해 대책을 숙의해줬으면 좋겠다'는 정 대표의 건의를 받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방위원들과 19일 만찬회동을 시발로 경제와 안보 국정 주요현안이 대두할 때마다 국회 재경위나 통외통위 등 관련 상임위 여야위원들을 청와대로초청,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유 수석은 전했다. 민주당내 개혁논란 및 대북송금 특검법 논란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은 정대철 대표에게 "민주당이 국민 전체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변화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수석은 "이른바 특검 정국에서 민주당이 당론을 결집하는 과정,당 개혁 문제 등 최근 민주당이 보이는 양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소 문제점을 느껴 한 말씀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검 수용 입장을 밝힌 것은 정부 출범초 원만한 국정운영과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 상생의 정치 구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이해해야 하며그렇지 않고 특정계파 이익만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쳐질 경우 국민의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과 민주당 지도부간 격주 회동 정례화 건의를 수용하고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지도부간 격주 회동도 정례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이상수 사무총장이 공기업과 정부 산하단체 인사에서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배려를 요청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은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과 상의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