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여름 부분적인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후 물가가 통제불능 상태로 치솟는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에 빠져 있다. 쌀과 의복 등 생필품 가격은 40배나 치솟고 물가 앙등으로 1만원권의 고액 지폐도 유통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1일 '북한개혁 하이퍼인플레이션 촉발하다(North Korean reform fuels hyperinflation)'라는 제목의 금강산발 기사에서 북한 정부가 파탄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개혁에 나섰지만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살인적인 인플레만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부는 작년 7월 △근로자 급여 20~30배 인상 △식량배급제의 부분 폐지 △자가재배 농산물의 시장판매 허용 △원화 가치를 달러당 2.16원에서 1백51원으로 평가절하하는 등의 시장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흉년과 해외원조 감소 등으로 식량 및 의복 등 생필품 부족사태가 심화되면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초인플레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북한당국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달러화에 대한 통화 가치가 폭락하자 달러화 결제 중단 조치까지 단행했다. 또 지난해 시장개혁 조치와 함께 1천원권 지폐를 발행했으나 물가가 계속 오르자 10월에는 1만원권 고액 지폐도 내놓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