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공식활동이 한달 째 잠잠하다. 올들어 2월 중순까지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한 이후 한달 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가 김 위원장의 61회 생일(2.16)을 맞아 러시아 대사관에서 마련한 연회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영춘 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김국태.김용순.김기남 당중앙위윈회 비서 등을 데리고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올들어 모두 13차례 공개활동에 나섰다. 지난 1월 4일 평양에서 군인들과 함께 인민군 공훈합창단의 새해맞이 공연을 관람한 것을 시작으로 1월에 7회, 2월에 6회 공식활동에 나섰다. 분야별로 보면 군부대 시찰 및 군관련 행사 9회, 경제 1회, 외교 2회, 기타 1회 등이다. 군관련 행사를 제외한 공개활동은 1월의 평안남도 토지정리사업 현지지도(1,18)와 북핵 특사로 방북한 러시아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면담(1.20), 2월의 평안북도 사찰 심원사와 러시아대사관 방문이 전부다. 김 위원장이 한달 째 공식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올해에는 짧게는 1∼2일 간격으로 공개활동에 나섰으며 길게는 7일에서 13일 정도가 전부다. 지난해의 경우도 단 한차례 25일 정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은 사례가 있다. 이와 관련,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 국방위원장의 신상 문제 등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미국의 이라크전이 코앞에 와있고 핵문제로 북미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현 위기상황과 이라크전 이후의 대응책 마련에고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