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10일 "대북 교류협력 정책의 결과로 현재도 (남북간) 다양한 대화와 교류협력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며 "핵을 포기했을 때의 여러 이점(利點)을 설득, 전달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총리는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과 지금대화채널을 은밀하게 가동하고 있는가'란 물음에 이같이 답하고 "정부가 할 일은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체제안정과 경제적 지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의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북한을 설득하는 한미간 공동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에 있어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는 것은 숨길 수 없으나 의견을 같이 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면서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한반도 전쟁을 억지하는 기본축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미군 철수.감축론은 절대로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검찰개혁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재 진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평검사들과 공개대화를 한 것은 아주 신선한 충격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국정토론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검찰을 개혁해야 할 시점에서 이번 인사를 관행에 따라 타산적인 인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검찰의 독립과 중립을 항구적으로 보존하는 새로운 개혁적 인사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문제와 관련, "특검법의 목적인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조사해 알려주는 기능과 대북관계에 치명적인 지장을 줘선 안된다는 필요성이 조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장관의 아들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고 총리는 "세계화시대에서 국제적인 관료가 필요하고 이제는 그런 문제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 여부에 대해 그는 "미국이 한국군의 파병요청을 해오면 공병이나 의료수송 등 지원파병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