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4일과 10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지대함 순항 미사일은 중국제 실크웜(Silkworm.HY-2)의 개량형인 AG-1 신형 미사일로 추정된다. 성능이 다소 향상된 개량형의 정확한 사거리와 제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어 HY-2의 제원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미사일이 동해상 110㎞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미뤄최대 사거리가 160㎞에 이르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78년 실전 배치된 실크웜 HY-2는 중국이 구 소련의 스틱스 지대함.함대함 미사일을 기본으로 주로 해안 방어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북한,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등에 공급됐고 유효 사거리 95∼100㎞, 적중률 70%, 탄두 중량 450㎏. 제원은 길이 7.36m, 폭 0.76m, 날개폭 2.4m, 무게 2,988㎏ 등이다. 적외선레이더 유도 등으로 함정을 공격할 때 저공 비행으로 명중률을 높인다. 이란은 이 미사일로 87년 10일 라이베리아 국기를 단 미국 유조선과 미국 국기를 게양한 쿠웨이트 유조선을 격침시킨 적이 있다. 북한은 94년 5월 29일 원산 부근 기지에서 동해상으로 '실크웜' 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당시 미 국방부측은 "재래식 무기 증강 노력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개량형 AG-1 미사일을 1997년 5월 23일 '안골' 육군 기지에서 처음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두 차례에 걸친 이번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는 1994, 1997년에 이은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전방에 배치된 실크웜 미사일은 인천과 속초 근해의 함정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