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9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변화와 `보수노선'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먼저 김 의원은 "앞으로 한나라당은 반대와 폭로에만 의존하는 모습에서 탈피,과반의석을 활용해 적극적인 입법.정책활동을 통해 국정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생산적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기존의 지역대결구도 외에 계층간, 세대간 문제가 큰흐름으로 나타났다"면서 "한나라당은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 호흡을 같이하고, 가진사람과 대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노동자 농민의아픔을 치유하는 당이란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기 전당대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전대 시기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위원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 직선을 위한 우편투표제는 대리투표 등의 문제점이 많은 만큼 보완이 필요하며, TV토론과 지역별 유세 등 이벤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베이징 북측인사 접촉에 대해 "신정부 들어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찾는게 뭐가 잘못됐냐"면서 당의 비판적입장을 재비판한뒤 "우리 당이 반대를 표명하는 바람에 특검제 주장 입지가 오히려약화됐으며, 사사건건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져 당의 입지를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도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하지만 당의 노선이 미북관계에서 너무한미공조, 주한미군 철수 반대쪽으로만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한뒤 "그렇게되면 나중에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이 생길 경우 이를 용인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에 휩쓸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혁연대는 조만간 구성될 것이며, 10일 원내외 지구당 연찬회 이후에모임이 좀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