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여러분들이 국가를 위해 격무에 시달리고 노고가 많은 줄안다. 이렇게 만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당선후 평검사, 부장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를 제안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장차 검찰개혁을 어떻게 할지, 인사를 어떻게 할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어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도 과장급 공무원들로부터 개혁에 대한 영감을 얻으라고 장관에게 지시하고 있듯이, 검찰 개혁도 부장급과 평검사들로부터 방향을 얻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과격해보일 수 있다고 여러 사람이 말렸다. 문재인 민정수석도 국민 보기에 대통령이 직접 검사들을 만나는 것이 무리하게 보일지 모른다고 말렸다. 불만이었지만 참모들 의견을 존중하느라 간담회를 포기했다. 대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여러분의 일반적인 정서나 검찰에 대한 미래지향을 알아보려고 했다. 부장급 검사들과 평검사들의 평가를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인사에 대해 여러분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의견을 내놨다. 표현을 심하게 하면 비난성명을 냈다. 그 사실과 의견에 관해서 여러분과 토론해보고 싶었다. 국민에게 공개된 큰 사건이 됐고 그래서 국민앞에 공개된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는 것이 처음 내 생각이었다. 행사를 어찌 진행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러분의 지휘자이고 인사권자인데 토론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고 생각됐다. 사실에 관해 몇 가지를 다시 듣고 혹시 오해가 있다면 법무장관이 답변할 것은 답변하고 내가 답변할 것은 답변하겠다. 여러분이 자부심을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검찰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견을 폭넓게 듣겠다. 저도 정치하는 사람이고 정치하는 사람도 검찰 못지 않게 신용을 잃고 있다. 의심나는 일은 기탄없이 물어달라. 과거의 일이나 검찰의 장래에 불안한 감이 있으면 시원하게 풀어주겠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과오나 착오가 있다면 흔쾌히 인정하고 모자란 점은 대통령으로서 검찰행정에 관한 여러가지 일에 참조하고 반영하겠다. 법무장관께서는 이 문제를 직접 수습하려는 의지를 강력히 내보였으나 대통령이나서서 직접 대화하지 않으면 안될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